中 매체, 우크라 침공설 "미국의 파렴치함·황당함 다시 목격"
2022-02-17 11:07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 인근 야시온카 공항에 미군 공수부대 제82공수사단 소속 군인들이 들어서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16일로 지정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의 파렴치함과 황당함을 다시 한번 목격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설에서 "미국 등 서방이 연일 강조한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의 거품이 터졌다"면서 이같이 썼다.

신문은 "이번 소동은 국제정치에서 보기 드문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고 우크라이나도 정세가 심각하지 않다고 했음에도 미국 등은 전쟁이 곧 발발할 것처럼 선전하며 심지어 정확한 전쟁 발발 시점까지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실제로 침공한다면 전쟁 가능성을 일깨워줬다고 주장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전쟁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발언권이 강해 세계 여론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거짓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 침공설을 꺼낸 것은 유럽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러시아와 유럽 관계를 악화시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응집력을 강화하며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율성 경향을 타격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많은 사람이 이번 일로 인해 미국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면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신도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2월 16일은 지났고, 이것은 역사의 거울이 돼 미국을 뚜렷하게 비추고 있다"고 썼다.

앞서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16일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지목했다고 전했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관련한 서방의 히스테리는 아주 깊은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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