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로남불' 표현 막았던 선관위, 尹겨냥 '신천지'는 허용"
2022-02-18 11:0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중립은 허언인가"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선관위가 '신천지 비호세력', '술과 주술에 빠졌다',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순 없습니다'라는 저급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의 사용을 허용했다"며 "지난 총선 당시 야당이 '민생파탄'이란 피켓을 쓰려고 하자 '현 정부가 연상된다'고 불허하고, 4·7 재보궐 선거 때는 '내로남불', '무능', '위선' 등 표현조차 막은 선관위가 맞는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의힘에 신천지가 바글바글하다'며 구태의 주술, 신천지 프레임으로 네거티브를 하겠다는 민주당 내부 보고서가 보도된 마당"이라며 "그런데도 야당과 야당 후보에 대한 인격모독을 넘어 국민 눈과 귀를 흐리는 허위사실 유포나 다름 없는 문구에 대해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이 명시적이지 않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애써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라며 "조해주 전 선관위원의 주도하에 '여당무죄 야당유죄' 행태를 이어오던 선관위는 초유의 선관위원 알박기가 실패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당장 지난 달에도 여당 국회의원이 공개 회의 석상에서 버젓이 질병관리청장에게 '여당 후보를 찍도록 코로나 관리를 잘해달라'며 사실상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저버리라고 종용했지만 선관위는 흔한 구두 경고조차 없었다"며 "여당으로 기운 선관위라지만, 공무원으로 최소한의 양심마저 내팽개친 행태는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라고 했다.

그는 "오죽하면 선관위 원로들도 선거 문구로 편파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선관위원장을 직접 만나 주의해달라고 하겠는가"라며 "대통령이 공언한 철저한 정치중립이 허언에 그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관위는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순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에 대해 일반인들이 게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정당은 선관위가 교부한 표지를 부착할 경우 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순 없다'란 문구의 경우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비방이 들어간 현수막 문구는 보통 허위사실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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