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0만명 돌파…영업시간 9→10시
2022-02-18 11:28


1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은 밤 9시에서 밤 10시까지 1시간 완화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기존의 ‘6인’을 유지하기로 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박해묵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이어가며 처음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6인·밤 9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바꿔 ‘6인·밤 10시’로 완화했다. 영업시간만 1시간 연장한 것이다.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은 대선 직후인 다음달 13일까지 적용된다.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확산세는 무섭게 빨라져 1만명에서 10만명까지 불어나기까지 3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위중증 환자도 2주새 1.5배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의 ‘병상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늘면서 2~3주 후 하루 200명 가량이 사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거리두기가 완화돼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업 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던 영업시간 제한을 밤 9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최대 6인’으로 유지된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된다.

내달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를 한 달 연기해 4월 1일부터 시행된다. 당국이 당초 계획했던 ‘8인·10시’ 대신 영업시간만 1시간 연장한 건 확진자 수가 매주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 수는 10만9831명으로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사례가 발생한 이후 752일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던 당시 하루 확진자가 1만명대로 늘어나는데까진 737일이 걸렸지만, 지난 1월 26일(1만3007명) 1만명 돌파 이후 10만명대로 불어나는데엔 23일이 걸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23일 14만명, 3월 2일 23만8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정점은 3월 중순께로 확진자는 27만명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의료 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다. 위중증 환자 2주새 1.5배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8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85명, 사망자는 45명 발생했다. 1월 말부터 2주 넘게 200명대를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곧 400명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첫째주까지 10%이하를 유지하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2월 둘째주 11.7%로 상승하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탓에 작년 12월 위중증 환자가 1000명대로 치솟으며 촉발됐던 ‘병상 대란’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현재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위중증 환자는 1500~2000명에 그친다. 오미크론 중증화율 0.42%와 치명률 0.21%를 감안하면, 확진자 10만~20만명이 일주일 동안 발생할 경우 위중증 환자는 2800명~5600명 발생한다. 중환자 치료 탓에 병상 회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앞선 상황을 감안하면, 일주일 새 1400~2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우주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중환자가 5000명 가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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