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당원 “사고 막을 수 있었다”… 보고 누락 ‘의혹 제기’
2022-02-20 11:2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당 소속의 한 청년당원이 ‘사전에 사망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과 같은 종류의 대형 랩핑 버스에 탔었다고 주장하는 해당 청년은 사고 당일 오후 2시께 이미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이뤄졌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당원은 19일 밤 SNS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는) 출마선언식 때 말씀하신 '안전한 나라'를 향한 우리의 한 걸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노력하고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하는지 뼈를 깎아내는 심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지역에서 인명사고가 났던 버스와 동일한 차량을 탑승했었다고 했다. 이어 “뒷좌석에 앉아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안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고지받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저는 특별한 의심 없이 해당 버스를 계속하여 탑승했다. 졸음이 너무 쏟아진 나머지 움직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적었다.

이어 “아주 천만다행이게도 화학병 출신의 한 선거운동원분께서 다른 분들이 비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중독을 의심해 버스 지붕에 있는 창문을 열어주셨고, 저는 그 덕분에 큰 변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서울 지역 선거 유세는 14시경 조기 종료됐고, 이런 차량의 문제는 당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간에 보고가 누락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충남 천안 유세 버스에서 숨진 당원과 버스 기사는 당시 오후 5시 24분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오후 2시께 서울 지역 유세버스에서 일어났던 일이 보고돼 전국의 버스 운영을 중단했다면 불의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면서 “물론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중간에 누락해 상기 내용 자체가 아예 지도부에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자는 당을 욕보이지 마시고 스스로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SNS에 “개인적인 공간으로 당의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린다”고 적은 해당 당원은 또 다른 글에서 “만약 당일 인명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다음날 내가 뉴스에 나왔을 뻔했다. 다른 지역에서의 사고가 브리핑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전을 재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19일 오전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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