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패륜발언… 무릎 꿇고 사과해야”
2022-02-20 15:5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한 방송사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고 발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는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표가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엄호하고 나섰다.

백혜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인을 욕보인 이준석 대표는 패륜적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무릎 꿇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백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K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되물었다.

백 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에 나와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을 때도 ‘신속한 조화 조치를 했다’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 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그동안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준 온갖 비난과 막말, 비인간적 행태들에 정점을 찍는 패륜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유서 써놓고 가시나’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측에서도 ‘금수만도 못하다’며 비판했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故) 손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 부대변인은 "오늘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맹비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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