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말"…이준석 '고인 유지' 발언에 분노
2022-02-21 09:48


방송인 김어준씨(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는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의당 유세차 사망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사람도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프닝에서 “정치 최전선에서는 언제나 날이 선 발언이 오고가는 게 마련이다. 아무리 그래도 선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망자의 평소 신념을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안다고 유서가 없으면 그 유지를 알 수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냐”며 “또 망자의 뜻을 남아 있는 동지들이 기린다는데 그 애달픈 추모 행위를 자신이 뭐라고 논리에 닿느니 마느니 하는 거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이야말로 단일화가 혹여라도 자신의 정치적 미래 입지에 영향을 줄까 싶어 몰상식한 발언을 한 거 아니냐”며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KBS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유세차 버스 기사와 지역 선대위원장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한 것에 대해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는가"라고 말해 국민의당과 여권으로부터 '패륜적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의 발언에 신나리 국민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망언 일색뿐인 이 대표는 즉각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여권의 비난에 대해 "사고가 완전하게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근거로 선거를 지속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정치가 매정해도 고인의 유지를 완주의 근거로 삼으시면 안 된다"고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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