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 尹에게 대선 완주 의지 계획 기자회견 전에 전달”
2022-02-21 10:29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당은 전날 안철수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오전 통화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미 (단일화의) 시간이 지났고 (대선) 완주 의지 계획”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어제(20일) 아침에 윤 후보께서 안 후보에게 전화를 했고 처음에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 후보가 다시 전화해서 두 분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맞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전날 통화에서 윤 후보는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했고, 이에 안 후보는 “그전에 제가 제안했던 내용(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거듭 “후보끼리 만나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그전에 실무자들끼리 큰 방향을 정하고, 그다음에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본부장은 “윤 후보가 ‘실무자 논의하자’ 이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가) ‘실무자 지정하자’고 해서 안 후보가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말씀이고 그 이전에 책임있는 실무자를 지정해서 논의가 이뤄져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이해한다”며 “그런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데 지금 너무 늦었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고, 통화가 끝난 다음에 그런 취지의 문자를 윤 후보에게 드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윤 후보가 직접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안 후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후보의 대리인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언급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언론에서 받아쓰는 부분에 대해 신뢰 부분이 떨어진 것 아닌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자제 요청을 했는데도 그런 분들과의 대화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실무논의 협상이 진행된 것처럼 퍼져나갔다”며 단일화 협상 결렬에 국민의힘 책임을 강조했다.

또 이 본부장은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입원했을 때 위로 전화 한 번 하셨고, 안타까운 장례식장에서 여러 말씀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영결식 끝나고 한 번 만나자’ 정도만 하셔도 되는데”라며 “입장 표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 후보 사퇴설, 경기지사 대가설까지 퍼뜨리는 악의적인 일들이 단일화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고 그 대가로 경기지사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이 본부장은 “후보의 진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경우 없는 행위를 해왔던 것에 대해 제1야당은 반성해야 한다”며 “이쪽 후보(안 후보)가 ‘철수하냐’는 비판을 받아가면서 감수했는데 왜 진정성 있게 답변을 안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미 두 사람의 공동 국정철학을 발표한 후 국민경선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거기에 요구조건을 대라고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라며 “단일화 경선에 대해 답변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불쾌감을 표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마치 겉과 뒤가 다르게 하는 것 같은 (보도에) 엄하게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결국 엊그제 방치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수용한다고 할 경우에 대해 이 본부장은 “선대위에서 논의해봐야겠지만, 어제 후보가 판단하셨을 땐 신뢰와 진정성의 시간이 지나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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