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단일화 결렬, 尹·국힘에 책임…전화통화는 알리바이용”
2022-02-21 10:58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날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진정성 없이 (안 후보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에 대해)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시간만 끄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단일화 결렬은) 단 1%의 진정성도 없이 그저 안 후보에게 단일화 꼬리표를 붙여서 무언가 (단일화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듯한 뉴스 생산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께 정책과 공약으로 직접 만나는 것을 차단하고, 선거 방해용 네거티브 전략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으로 (단일화에) 접근한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전적인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윤 후보께 본선거 3주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와 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한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후보끼리 만나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원내대표는 후보 간의 통화 내용에 대해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결심에 대한 기자회견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국민들에게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통화였기 때문에 의미있는 대화가 오가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대화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이 ‘단일화 여지는 열려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놓고선 “국민의힘이 단일화 여지가 있다고 얘기하는 건 정확히 해석하면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단일화를 이용해 안 후보의 선거 방해를 계속할 거라는 것”이라며 “후보들이 달리기를 하는데 안 후보 발에 무거운 모래 주머니 묶어두는 걸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일각에서 제기됐던 ‘경기지사 대가설’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의 국민의힘 관계자발 단일화와 관련된 모종의 가짜뉴스”라며 “(국민의힘이 앞으로) 더욱 극성을 부릴텐데 국민 여러분께서 최악의 네거티브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고인 유지’ 발언에 대해 “정말 끔찍한 얘기”라며 “생전에 고인이 안 후보 대해 가진 기대,지지 마음 이런 생각으로 (선거) 운동하셨으면 얼마나 행복해하셨을까 생각하니 까닭없이 눈물이 나는데 저를 보는 시민들께서 위로해주셨다. 이런 게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는 인지상정인데 (이 대표에게는) 이런 부분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안 후보가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고(故) 손평오 논산 계룡 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한 것에 대해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 놓고 가시나”라며 “그 분을 핑계로 삼아서 유지를 받들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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