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근 정운현, 尹 지지 선언 "괴물보다는 식물 대통령"
2022-02-21 11:29


정운현 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 페이스북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정운현 전 단장이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단장은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국무총리 재임 시절 비서실장,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었다.

정 전 단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후보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혹스러웠지만 결국은 수락했다"며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차악(次惡)을 선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를 두고 말이 많다. 국정 경험 부족, 무식하다는 지적이 있고 '검찰 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며 "그의 삶과 생각을 전부 다 공감하는 게 아니지만,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의 자질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선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을 믿을 수 없다"며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 명망가들이 '전과 4범, 패륜, 대장동, 거짓말'로 상징되는, 지도자로 치명적 결함을 갖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키 어렵다"며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 윤석열 지지는 악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사사오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를 최종 당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며 "이후 캠프는 해산하고, 저는 본래 제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도우려고 한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거기까지가 제 소임이었다"며 "그래서 이 후보를 위한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고,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정 전 단장은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키로 했다"며 "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다. 특히 보수 성향의 윤 후보에게 진보적 가치를 많이 충전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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