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부동산, 국힘 옳았다는 건가” vs 李 “왜 둘 중 고르라고 하나”
2022-02-21 22: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유오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MBC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선관위 주관 첫 법정토론에서 ‘양도세 깎아준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깎아준다 공약하면 1% 대통령, 많아야 4% 대통령’이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후보는 평소 보유세 강화를 무척 강조해왔는데 민주당이 종부세를 완화할 때 (이 후보가) 한마디도 안했다. 왜 한 마디도 안했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보유세를 올리고 거래세를 낮추자고 했다. 종중, 교회재산 등은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며 “양도세는 한시적으로 깎자고 주장했지 일방적인 감세에 동의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실패한 것이 부동산 정책인데, (이 후보가) 그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폭탄 공급과 규제 완화, 부동산 감세”라며 “이것은 국민의힘에서 계속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내놓은 대안인데 퇴행적 정권교체에 정당성만 부과하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심 후보께서는 아쉽겠지만 저는 좌파, 우파 정책을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필요한 현실적으로 유용한 정책이면 선택한다는 입장”이라며 “저보고 반드시 한쪽 방향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는)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으니 슬라이딩 방식으로 (종부세) 반영 비율 제한하자고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심 후보는 “제가 좌파, 우파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부동산 정책은 국민의힘 정책이 옳았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 후보는 “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나”라고 응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와 심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두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지금 선관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을 보니까 보편기본소득은 토지 이익 배당과 탄소 배당을 재원으로 추진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세금은 내는 걸로 생각하고 배당은 받는 걸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배당이 재원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가 “제가 아까 말씀 못 드린 것 하나 (말씀드리겠다)”고 하자 심 후보는 즉각 “질문에 답변하라”고 가로 막았다. 이 후보는 심 후보에게 “규칙에 따라 하라”고 항의했고, 심 후보는 “그러니까 질문에 답을 하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답변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제가 답변할 때는 (발언할) 기회가 있다”고 재차 반발했고, 심 후보는 “지금은 제가 주도권이 있다”며 “제 질문에 답을 하셔야 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사회자의 제지 후에야 이 후보는 “세금은 국가 재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내는데 토지보유세는 전액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측면에서 배당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정직했으면 좋겠다. 감세는 열심히 말하면서 세금이 필요하면 당당하게 이야기하라”라며 “소득세도 소득배당이라고 하고, 부가가치세도 부가가치배당이라고 할 건가. 세금을 요구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꼬집었다.



yuni@heraldcorp.com
osyoo@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