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자 푸틴, “우크라이나는 볼셰비키 혁명으로 만들어져”
2022-02-22 07:01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인정을 발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장악지역)의 독립 인정을 선언한 가운데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우크라이나를 바라 보는 그의 관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돈바스 독립국 인정의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는 애초 러시아와 한 뿌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

스푸트니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 인정 발표문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 문화, 정신적 공간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이들은 우리의 동지, 우리의 가족, 피를 나눈 혈연, 가족관계”라며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현대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러시아에 의해, 더 정확히는 공산주의자 볼셰비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과정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 직후에 시작됐다”며 우크라이나 공화국 역사를 상기시키겼다.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가 역사적인 댓가를 치르는 동안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확장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옛 소비에트 통치자 니키타 후르시초프가 195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 소비에트 공화국 관할지에서 우크라이나로 떼어 준 사실을 언급한 푸틴 대통령은 "볼셰비키 정책의 결과로 소비에트 우크라이나가 생겨났으니, 이는 오늘 날에도 '레닌(제1대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우크라이나'라고 불러도 좋을 이유"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련 붕괴 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독립과 아무 상관도 없는 올리가리히(신흥재벌)와 민족주의 세력에 의해 점차 점령당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으로 러시아와 벽을 치려는 지금의 친 서방 정부의 뿌리가 우크라이나 독립과 무관한 세력임을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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