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충청선 “좌파 이념 세력 심판”…호남선 “DJ·盧라면”
2022-02-23 10:3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윤희·최은지 기자]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실패와 친북·친중 외교, 대장동 특혜 개발의혹 등 현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으며 ‘정권교체’ 여론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충청 지역 유세에선 ‘이념공세’를 펼쳤고,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호남홀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 후보는 ‘서해안 벨트’ 유세 둘째 날인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동학농민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구민사를 참배한 후 “동학농민혁명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국민 약탈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일대 사건”이라며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면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정읍을 시작으로 전남 목포를 거쳐 전남 신안군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다.

전날 충남을 방문한 윤 후보는 유세 지역마다 ‘이념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충남 당진 유세현장에서는 “이 정권은 좌파 사회혁명 이념을 공유하는 이권 결탁 세력”, 서산에서는 “민주당 정권은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 사회혁명 이념에 사로잡혀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홍성에서도 “민주당 정권 무능과 부패는 우연·실수가 아니다”며 “40~50년 전 낡은 좌파 사회 혁명 이념에 지금까지 사로잡혀 산 사람들이 집권해서 대한민국을 다스려 온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보령에서는 “민주당 정권은 80년대 좌파 사회혁명 이념으로 무장된 운동권들의 정권”이라고 했다.

충남에 이어 방문한 전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자신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민주당이 비판하는 것을 고리로 한 ‘호남 홀대론’을 띄웠다.

윤 후보는 전북 군산과 익산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금 대통령이거나 정치 활동 중이셨다면 대기업이 호남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셨겠나, 김대중 대통령께서 계셨더라면 호남 복합쇼핑몰 유치를 먼저 추진하셨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다면 천문학적인 대장동 부정부패를 만들어낸 주범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셨겠나, 결코 좌시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에 대한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통합’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전날 유세 말미마다 “저와 국민의힘이 차기 정부를 맡게 해주시면 저희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합리적인 협치를 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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