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아들 “李, 아버지 발인날 산타 복장으로 춤춰…왜 모른 척 하나”
2022-02-23 14:08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도중 고 김문기처장의 장남(오른쪽두번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사업’ 의혹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말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의 아들 김모 씨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아버지를 왜 모른다고 하는지 궁금하다. (아버지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과 골프까지 친 이 후보는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발인날인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버지가)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이 후보는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산타 복장으로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친할머니께서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했다. 우리 가족은 죽을 만큼의 고통을 한번 더 느꼈다”며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타 후보의 선거운동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를 표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후보의 연락을 기다리던 저희 가족은 철저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에 섰다는 김모 씨는 “(아버지는) 개발사업1처가 대장동 (개발을) 이끌어 큰 사업이라 힘들어하셨지만 성공적으로 했다고 기뻐하셨다. 대장동 의혹이 작년에 나와 걱정돼 물어보니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법을 어기고 특혜를 받은 것이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상부의 뜻을 따랐던 죄밖에 없던 아버지를 끝을 모르는 의혹 제기, 검찰의 수사, 직원을 보호하지 않는 회사, 성남시의회의 징계 압박이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장동 윗선이 누구인지 모른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추후 (대장동 의혹 관련) 진실이 밝혀져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한다. 저는 아버지 아들로서 마지막으로 오해가 풀리고 명예가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김문기(왼쪽)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함께 식사하고 있는 사진. [국민의힘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이 제시한 이 후보와 김 처장의 친분 증거자료들을 공개했다. 김 처장과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호주 및 뉴질랜드 출장 당시 찍은 사진들, 김 처장이 출장 당시 “오늘 시장님(이 후보)과 본부장님(유 전 본부장)하고 골프까지 쳤다”며 딸에게 보낸 영상 등이다.

또, 권 의원은 지난 2009년 김 처장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라고 저장돼 있다는 엑셀 파일을 공개하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부터 서로 연락하고 있던 사이라는 정황증거”라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이에 대해 “휴대전화를 갱신하게 되지 않나. (휴대전화를) 교체할 때마다 빠짐없이 (이 후보의 번호가) 고인의 휴대전화 안에 살아있었다”며 “(이 후보가) 대장동 비리 몸통이 아니라고 몸부림칠수록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김 처장 유가족) 기자회견이 예고된 후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 가족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힌 유가족들에 대해서 정신적인 압박, 언어적 폭력을 행사할 경우 보복범죄로 저희들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문기(왼쪽)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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