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이준석, 2월초 ‘安 사퇴 조건’ 합당 제안…‘尹측근 조심’ 조언도”
2022-02-23 15:20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23일 “(올해) 2월 초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서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번에 이 대표로부터 제안받은 내용을 감안해볼 때 안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지속적 비난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이 대표의 진심이 뭔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달 초 이 대표의 합당 제안 사실을 밝히며 (합당 제안) 취지에 대해 “안 후보가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윤 후보의) 첫 열정열차 날 도착역 전남 여수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이에 응하면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제안”이라며 “종로 보궐선거를 나간다면 공천을 할 수 있고, 아니라도 지방선거 후 부산시장 출마 문제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거가 비면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 윤 후보가 아닌 자신과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며 “이 대표가 (합당 제안을) 말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는 인사 그립을 강하게 잡으려는 사람이고, 총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아서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가 생각하는 공동정부는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상섭 기자]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당시 윤 후보 측근을 조심하라는 조언도 해줬다고 했다. 그는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이 대표가 말해줬는데 제가 공당 대표임을 존중해 그것까지는 밝히지 않겠다”며 “이 대표는 필요하면 이런 내용을 안 후보를 직접 만나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표의 제안 내용을 보면 안 후보에게 이렇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을 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돼서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며 본심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제안을 우리가 묵살한 데 대한 감정적인 건지, 아니면 이중플레이인지, 아니면 윤 후보와 ‘굿캅·배드캅(회유와 협박)’인지 이 대표와 당의 입장을 듣고싶다”고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또, 이날 오전 이 대표의 라디오 방송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아니면 말고’식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히길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에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이 있다”며 “지금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 후보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오전에 국민의힘 정무 당직자를 통해 제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고, 이 대표에게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청했다”며 “여기에 대해 (이 대표) 자기와 윤 후보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사람이 분명히 있지만 밝히지는 못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즉시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혀서 본인 발언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에게 말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라며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인사의 발언을 침소봉대했다면 정치공작, 얄팍한 이간질, 정치적 책임 외에 더 큰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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