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검찰이 오류” vs 민주 “계좌나 공개”… 김건희 주가조작 ‘논박’
2022-02-24 10:5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논란이 대선 코앞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윤 후보측은 김씨가 주가조작을 하지 않았고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 공소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사 직원을 통해 주가조작을 하는 일도 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문제가 없으면 ‘주식계좌나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검찰 오류’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검찰총장이 후보인 정당이 맞냐. 황당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게 받아 언론사에 뿌린 공소장 범죄 일람표에 아주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을 근거로 김 씨가 계좌를 주가조작 가담자에게 빌려줬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김 씨는 해당 계좌의 거래를 직접 했고 이 계좌를 누구에게 빌려준 적이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범죄 일람표에 나와 있는 2010년 10월28일부터 2011년 1월5일까지 거래된 김건희 씨 계좌는 미래에셋대우 계좌"라며 "그 거래 내역은 모두 김 씨가 미래에셋대우 지점 직원에게 직접 전화로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대우 녹취록, 영업점 단말기 IP 주소는 검찰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김 씨로부터 전화 주문을 받고 직접 거래한 담당 직원도 특정되므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거래 금액은 모두 김 씨의 자금으로, 이모 대표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해당 계좌를 빌려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조작 선수라는 이모 대표가 김 씨 계좌를 운용한 것이라면 증권사 영업단말기로 거래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통정 매매는 대부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돼 있는데 김 씨 계좌만 '영업단말기'로 나왔다고 했다.

통정 매매란 주식을 사고파는 당사자가 부당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미리 주식 가격과 물량을 담합하고 매매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또 "김 씨 계좌를 통정 매매로 분류한 것도 엉터리"라며 "김 씨 계좌와 다른 사람 계좌 간 거래를 모두 이모 대표가 혼자 거래한 것으로 보고 통정 매매로 잘못 분류한 것이다. 김 씨와 이모 대표는 각자 거래한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2년간 수사하고도 범죄일람표에 큰 오류가 있는 상태에서 민주당에 자료를 제출한 검찰도 대형 오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공소장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나아가 오류가 있는 범죄일람표를 근거로 보도한 언론사도 정정 보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현안대응TF 명의로 ‘김건희 주가조작 범죄 소명은 재판장에서나 하고, 당당하면 주식계좌나 공개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TF는 “국민의힘은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일부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검찰보고 책임을 지라고 한다. 이 황당한 주장이 과연 대한민국 검찰총장까지 지낸 대선후보 캠프에서 나온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재판 중이다. 김건희씨 본인의 범죄사실 소명은 재판장에서 소명할 일이지, 캠프가 혐의자 대신, 언론에 엉터리 궤변을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 주가조작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궤변은 더 이상 그만두라”고 밝혔다.

TF는 이어 “진작 김건희씨 주식 계좌를 공개하고, 검찰 소환에 응했으면 간단했을 일이다. 검찰 출신 후보라는 사람이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뭉개라고 배우자에게 코치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민의힘이 자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자료를 공개하고, 엉터리 해명을 하니 검찰이 할 일을 언론이 대신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상황을 만든 국민의힘 스스로 반성하라”고 강조했다.

TF는 또 “주가조작은 ‘손실 여부, 주문 방식’과 무관하다. 김건희 씨가 운용한 계좌는 애초 국민의힘에서 밝힌 1개 이외에 최소 4개가 더 있고, 초반에 4000만원 손실을 봤으며, 주가조작 기간 동안은 주식을 한 적이 없다던 해명도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거짓이 드러나니 이제는 ‘전화주문’이라서 주가조작을 못한다. 거래금액과 거래일이 적어 주가조작을 못한다.고 또다른 거짓해명을 한다. 이런 해명은 천만주식투자자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TF는 “국민의힘 주장처럼 만약 언론이 오보라면 애초에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은 김건희씨 잘못이다. 그런데 왜 캠프까지 나서서 주가조작 혐의 배우자를 감싸고 대한민국 검찰을 겁박하는가”라며 “정상거래라면 당당하게 주식 계좌를 공개하라. 그리고 검찰 소환에 응하라. 그것만이 김건희씨 주가조작 혐의를 벗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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