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시아에 ‘역대 최대’ 제재…벨라루스도 포함
2022-02-25 06:38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의회로 향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영국이 러시아 은행, 기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재벌 등을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 제재를 내놨다.

러시아에 협조한 벨라루스도 제재한다.

2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하원에서 “러시아가 본 이래 가장 혹독하고 큰 규모의 경제 제재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번 제재는 러시아 은행들을 런던 금융시장에서 차단하고 군수·하이테크 무역을 막아서 러시아 경제를 서서히 약화시키는 한편 푸틴 대통령 측근 재벌들의 화려한 런던 생활을 막는 효과를 노린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러시아 2대 은행인 국영 VTB의 자산을 동결하고 주요 은행들의 파운드화 시장 접근을 차단한다.

존슨 총리는 “이번 조치는 영국 금융 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한다”며 “러시아 무역거래의 절반이 달러화와 파운드화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러시아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도 막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또 러시아 국적자의 영국 은행 예금액을 5만파운드로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다.

그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차단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계속 조금씩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번에 총 100명 이상의 개인과 단체을 대상으로 신규로 자산동결 조처를 내린다.

로스텍 등 국영 군수 업체들도 이에 해당한다.

전자, 통신, 항공 부문의 하이테크 장비와 부품, 민과 군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품목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다음 주 초에 제출한다.

영국은 이로써 러시아 군사산업과 기술 역량이 몇년에 걸쳐 뒤처질 것이라고 본다.

러시아 국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취항 승인이 유예됐다.

영국은 또 러시아 재벌들이 제재를 피하지 못하도록 전담 수사팀을 만든다.

푸틴 대통령의 전 사위인 키릴 샤말로프 등 재벌 5명에게도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제재를 내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런던 고급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가장 좋은 호텔에서 묵고 아이들을 최고 사립학교에 보내던 러시아 재벌들의 생활이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에게 망명처를 제공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했든 간에 푸틴 대통령은 공습을 결심하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며 “그는 제국주의적 정복이 가능하다고 믿는 피에 물든 침략자”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세계와 역사에서 비난을 받을 것이며, 손에 묻은 우크라이나의 피를 절대 씻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G7 회의에서 푸틴이 치를 대가를 최대화하기 위해 단합하기로 합의했다”며 “여기엔 유럽의 러시아 석유와 가스 집단 의존을 끝내는 것도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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