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정치개혁안, 정의당 꼬시기…ㄹㅇㅋㅋ, 尹 비방에 응전한 것”
2022-02-25 10:3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선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발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 “정의당을 좀 꼬시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심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표는 거의 100% 합쳐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의 표는 이 후보에게) 말 그대로 완전한 현찰”이라며 “심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저희 (윤석열) 후보에게 넘어올 표는 많지 않다. 그런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같은 경우 출마 포기를 하게 되면 (표가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로) 반반 정도 갈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도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 ▷대선 결선투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한 일종의 ‘반윤(反尹) 연대’ 제안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안 후보의 출마 포기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심 후보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심 후보의 표를 어떻게든 흡수하려면 다당제 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불신을 다시 키우기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가 결렬된 데 대해서는 “단일화하자고 하고 단일화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안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애초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당대표인 제가 경쟁 방식의 단일화는 없다고 얘기했다”며 “지금 후보 간 경쟁력이 크게 차이 나는 상황 속에서 그런 걸(여론조사)하면 정책과 비전이 가려지고, 그러면 득을 볼 사람은 이 후보밖에 없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고, 그렇지만 만약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한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예우를 하겠다가 공식적인 저희 입장”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 합당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제가 작년에도 합당할 때 당명을 빼놓고 국민의당의 요구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국민의당이 합당을 안 했다. 지금 와서 보시면 그 의도가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때 출마해서 다시 단일화 한 번 해보겠다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비판하면서 ‘ㄹㅇㅋㅋ’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된 것을 두고는 “당 대표로서 당연한 반응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안 후보가 부산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가 겁나 도망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ㄹㅇㅋㅋ 네글자만 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표현은 온라인상에서 남의 주장을 비꼴 때 주로 사용된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우리 후보에 대해 ‘적폐교대’까지 얘기하며 비판했다”며 “단일화를 하고 안 하고 (안 후보) 본인이 선언하고 본인이 깨는 것은 자유인데, 우리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당대표로서는 묵과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안 후보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는 “언론에 (제 발언이) 두서없이 나가서 그런데, 모든 안 후보에 대한 제 비판의 선제 요건은 항상 국민의당 측의 선(先)반응이었다”며 “(저는) 항상 뭐가 나오면 거기에 반응하는 것이지, 제가 선제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주말 담판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단일화는 후보의 의중이 최우선”이라고 말을 아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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