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작을 순 없다” 홍콩 '8평 이하' 아파트 신축 금지
2022-02-25 16:33


홍콩 아파트. [홍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5평 미만 초소형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홍콩이 향후 신규 주택은 최소 7.9평 이상으로만 짓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나노 플랫’(18.58㎡ 이하, 5.62평 이하) 아파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홍콩 도시개발 발전국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지어질 신규 주택은 최소 280스퀘어피트(26.01㎡·7.86평) 이상이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해 모든 주택에 대해 최소 넓이 규정을 적용한다는 것.

이같은 조치의 배경은 우후죽순 늘어난 나노플랫 건설 붐이 자리잡고 있다. 홍콩의 나노플랫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8배가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의 크기가 작은 것도 문제지만, 침실이나 화장실에 창문이 없거나 분리된 부엌이 없는 구조도 문제가 된다. 악명 높은 홍콩 집값에 적응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나서 소형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결과다.

작다고 저렴한 것은 아니다. 평당 가격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최소 1억 원을 웃돈다. 1평 가격이 이처럼 높다보니 지난 2018년에는 11.42㎡(3.45평)짜리 신규 분양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홍콩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업계는 현실을 무시한 조처라며 반발하고 있다. 홍콩의 주택 토지 공급 제한과 높은 가격과 수요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나노플랫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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