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치는 연예인 안 써!”…돈 버는 건 ‘이 여자’
2022-02-26 19:02


롯데홈쇼핑이 만든 가상인간 루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기업의 연예인 마케팅 예산 30%가 가상 인간에게 넘어갈 듯”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

가상 인간이 유명인, 연예인들의 수입을 뺏을 날이 멀지 않았다. 대중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유명인 협찬, 광고 등이 이제는 가상인간(Virtual Human)들의 차지가 돼 가는 모양새다.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던 가상인간 마케팅이 몇 년 안에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진짜 사람’의 수입을 위협할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나왔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유명 연예인들의 각종 사건·사고에 가상인간을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5년에 이르면 기업의 유명인 및 연예인 마케팅 예산 30%가 가상 인플루언서에 할당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가치와 영향력이 비용 대비 높은 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가트너는 가상인간들이 ▷브랜드 메시지 전달 시 섬세한 요구까지 반영하기 쉬운 점 ▷학교폭력,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사건·사고에서 자유로운 점 때문에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고 설명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가상인간 로지 [인스타그램]

실제로 최근 광고업계 내 가상인간들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예인들을 밀어내고 각 기업과 브랜드의 ‘얼굴 마담’ 자리까지 빠르게 꿰차는 상황이다. 그 결과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가상인간 ‘로지’의 경우 지난해에만 2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패션, 식음료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올해에도 손흥민·이정재가 찍었던 팔도의 ‘틈새라면’ 광고 계약을 체결했고, 신한라이프와 브랜드광고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로지 뿐 아니라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새로운 가상인간 3인방 ‘호·곤·해일’도 등장과 동시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광고에 얼굴이 실렸다. 그밖에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쇼호스트 루시, 디오비스튜디오의 가상인간 루이 등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식음료 협찬 광고를 소화하고 있다.

한편 인스타그램 팔로워 311만명을 보유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인간으로 알려진 릴 미켈라는 게시물당 수익이 6033~1만55달러(약 733만~1221만원) 수준이다. 연간 수익(2019년 기준)은 약 1170만달러(약 140억원)로 추정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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