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安,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野통합 희망 놓지 않겠다”(종합)
2022-02-27 14:1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이라도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준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추가 논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놨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진행된 양측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세세한 시간까지 조목조목 공개했다.

단일화 협상을 위한 전권 대리인으로는 윤 후보측에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안 후보 측에서는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나섰다.

그는 “어제는 양측의 전권 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을 했고 (단일화)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며 “저와 안 후보와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어제) 저녁에 그동안 완주 의사 표명해온 안 후보께서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으셨고, 저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서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며 “그러나 거기(자택 방문)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고, 그 후 안 후보께서 목포로 (유세를 위해) 출발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양측 전권 대리인들은 또다시 오늘 새벽 0시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양 후보의 회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날 오전 7시까지 양측 대리인이 회동 여부와 시간, 장소 등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안 후보의 자택에 왜 찾아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안 후보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 자택 방문은 바로 단일화 파국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일방적 자택 방문은) 쇼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최종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 쪽(안 후보측)에서도 오늘 아침에 답이 오기를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최종 협상안에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포함됐냐는 질문에는 “실제로 전권대리인들 사이에 단일화 협의 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며 “여론조사 방식에서 역선택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그 논의도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원래 양쪽 협의는 안 후보께서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하시기 이전부터 시작이 돼왔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하기 전날 장제원 의원이 이태규 본부장으로부터 ‘내일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제안할 텐데 그건 협상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고 들었다”며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하셨을 때도 다른 협의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유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데 대해서는 “전권 대리인 사이 협의는 타결이 된 것으로, 양 후보간 회동만 남아있던 것인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 계속 (안 후보의) 답이 늦어졌다”며 “저도 아침까지 기다렸는데 일단 경북 영주 유세가 아침 9시에 (예정)돼있어 제가 7시 넘어서는 영주 쪽에 통보를 안해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거의 단일화가 어렵겠구나 생각했지만 희망을 갖고 있는 상태였는데, 일단 유세 오실 분들을 생각해서 그쪽 당원들에게는 문자로 후보가 직접 (유세 현장에) 가지 못한다고 한 게 오전 7시~7시반 사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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