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 녹취’ 추가 공개 “그림까지 그려가며 1000억만”
2022-02-28 10:10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페이스북 일부.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당사자인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간 대화 녹취록으로 지목되는 것을 추가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의 지난 2013년 4월 17일 오전 12시12분에 나눈 통화라며 녹취록을 꺼냈다.

녹취록 맥락상 남 변호사는 제3자로부터 들은 대화 내용을 정 회계사에게 전달했다. 이 제3자가 "그런데 이거는 그날도 내가 명백히 얘기했지만 대장동에 관심 없다. 그런데 내가 시장님 설득할 수 있고, 어쨌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냐, 최종적으로"라고 했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이 문장의 '내가'가 누구인지는 녹취록에 명시되지 않았다.

김 공보단장은 이에 "남욱은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로부터 이재명 (당시) 시장과의 은밀한 대화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과 이 시장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나눈 대화를 정 회계사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김 단장이 유 본부장으로 지목한 인사가 자신에게 한 말을 계속 전달한다.

이 인사가 "거기서 나는 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너랑 나랑 상의해서 하면 되고, 포장해 갖고 시장님한테 던져만 주면 된다. 걱정하지 마라. 시장님도 나한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 그림까지 그려가며 1000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 나는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 네가 알아서 해. 그것만 만들어"라고 했다고 남 변호사는 전했다.

여기에서도 각 발언의 주체는 명확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1000억만 있으면 되잖아'라고 말한 인사가 이 후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재명 시장은 유동규를 만나 어떤 그림을 그려준 것인가. 유동규가 측근이 아니라며, 그림을 그려주는 사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0억만 있으면 대장동은 관심 없다고 한 저의는 또 무엇인가"라며 "녹취록대로라면 '무관심'의 이 대목이 '김만배 일당'과 민간사업자들이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준 것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또 "대장동은 관심 없고 1000억만 필요하다고 말하는 녹취 속 진실은 대장동의 그림은 이 후보가 그렸고, 그 몸통은 이 후보임을 가리키고 있는 듯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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