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민주, 호남서 기득권 적폐…尹 30% 득표 가능”[2022 킹!메이커]
2022-02-28 10:30


이용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이 25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잡아놓은 물고기로 취급했다. 그 결과, 지금은 호남 내 기득권 적폐가 됐다. 민주당은 지금도 호남을 쌍팔년도식으로 본다. 그러다보니, 요즘 호남 출신의 20·30대를 중심으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각성이 생기고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헤럴드경제와 국회에서 만나 “국민의힘의 호남 득표율 30% 목표는 실현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입당해 당 선거대책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당 내 호남을 지역구로 갖는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뛴 민주당 출신이다. 이런 흔치 않은 이력 덕에 지금은 당의 선거 대전략인 서진(西進) 정책의 핵심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윤 후보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데 대해 “현장의 반응이 괜찮다”고 호평했다. 그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다”며 “민주당은 (호남 사람들이)그런 욕구를 갖는 데 대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경청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기득권의 시선에서)정치적으로만 접근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에도 민주당 중심의 기득권 세력에 들지 않은 30~40% 정도의 유권자가 있다”며 “이들이 ‘이번에는 아예 국민의힘을 지지해서 판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중도·진보 세력을 만나 윤 후보 지지를 설득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민주당 당원 수백명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 원서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게 됐을까’라는 분도 꽤 있다. 그만큼 ‘180석 민주당’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며 “무능해도 겸손하면 바뀔 수 있지만, 무능하고 오만하면 약이 없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이 25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 의원은 윤 후보의 장점을 신의와 ‘학습 능력’으로 꼽았다. 그는 “윤 후보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한다”며 “또, 윤 후보는 압축성장형 정치인으로 두뇌회전이 좋고 빠르다”고 했다. 이어 “분위기는 터프할 수 있지만, 마음은 상당히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윤 후보의 맞상대인 이 후보를 놓곤 ‘잘못 뽑힌 후보’로 규정했다. 그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한 일), 메가톤급의 여러 게이트 등 이런 분을 집권여당에서 어떻게 뽑았는지(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집권하면 그에게 얽힌 여러 게이트를 잘라낼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거덜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여당에 대해선 “임대차 3법 시행, 부동산 공급은 끊고 세금만 중과하는 것으로 강행 등 지난 5년간 얼마나 밀어붙였느냐”며 “사법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코드인사 등 역사에 없던 일을 거듭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3·9 대선이 9일 앞으로 온 가운데, ‘양강’ 주자는 여전히 박빙 구도에 놓여있다. 이 의원은 결국은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따돌릴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를 볼 때)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는 만큼,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윤 후보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도 투표 당일이 되면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윤 후보 쪽으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지율을 볼 때, 진보 쪽은 이미 이 후보 쪽으로 100% 결집한 것 같다. 이 후보는 40%선에 갇힌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이 25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민주당이 최근 정의당·국민의당·새로운물결 등을 향해 ‘정치개혁 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선 “온갖 아름다운 공약을 내놨지만, 지킬 수 있겠느냐”며 ”염치도 없고, 부끄러움을 모른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마키아밸리즘’ 생각이다. 타기(唾棄)하고 싶은 행태”라고 평가절하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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