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권한 많은 사람이 책임 큰 것”… ‘단일화 결렬’ 국힘 겨냥
2022-02-28 15:2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27~28일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고 말았다. 양측은 협상 추진과 공개 과정 등을 둘러싸고 감정싸움 양상을 보이는 등 오히려 협상 전보다 골이 깊어진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8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 권한이 많은 사람이 책임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시 정읍시 샘고을시장 유세 현장에서 ‘일각에서 단일화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시각이 있고, 만약 정권교체가 안 되면 안 후보도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각 정당마다 그 정당을 지지하는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계신다”며 “제1야당이라고 한다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2월 13일 먼저 단일화 제안을 했다. (윤 후보로부터) 일주일 동안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본 선거 기간 3주 중 이미 1주가 지난 다음에는 더 이상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했고, 제가 지난 20일에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갑자기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할 것이 있다고 했다. 한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가서 들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안 후보는 또, 윤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안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제가 요구했던 것은 국민께 말씀드린 대로 국민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이었고,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답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앞서 이 본부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관련, 두 분이 선언하게 되면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인수위원회 문제, 행정부 운영 문제, 또 정당 간 문제에 대해 윤 후보께서 갖고 계시는 구상을 저희가 들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구상을 저한테 브리핑해준 것이고 브리핑 내용을 돌아가서 안 후보에게 말씀 드린 것이다. (안 후보가) 그 부분을 가지고 다시 두 후보가 만남을 재개하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안 후보는 ‘후보 외에는 전권을 가진 분이 없어 보이는데 결국 단일화 협상을 진정성 있게 논의하려면 양 후보들이 만나야 될 것 같다’는 질문에 “저는 저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과 함께 논의를 하면서 결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당제 선거제 개혁, 개헌, 총리추천제 등 ‘정치 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선 “선거 열흘 정도 전에 그렇게 급하게 통과시켰다는 것의 진정성에 대해 제가 판단할 수 없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 승패와 관계없이 다수 정당으로서 그것을 제대로 실행해 옮기기를 바란다. 그럴 때 온 국민이 그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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