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논평을 통해 남측의 최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의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북침 야먕의 기도라고 비난했다. 국방부가 언론 배포한 영상에 등장하는 L-SAM 개념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최근 남측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를 비롯한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북침 현훈증(어지럼증)에 사로잡힌 자들의 부질없는 광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금 남조선 호전광들의 동족대결 놀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난 2월 23일 장거리 지상대공중미사일 ‘L-SAM’과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를 위해 개발한 최신형 함선대공중미사일 ‘해궁’ 개량형, 레이저 반항공무기 시험발사 등 신형 요격미사일들에 대한 시험발사 놀음을 벌려놓은 것이 대표적 실례”라고 비난했다.
앞서 청와대와 국방부는 L-SAM과 LAMD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논평은 “남조선 군부는 ‘전방위적인 안보위협에 대해 주동적으로 대응’, ‘미사일방어능력의 확대’ 등을 떠들면서 육군과 공군의 미사일 부대들을 확대 개편하는 놀음도 벌려놓았다”고 비난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미사일 역량 대응을 위해 기존 육군 미사일사령부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를 각각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논평을 통해 남측의 최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의 의미를 축소하면서 북침 야먕의 기도라고 비난했다. 국방부가 언론 배포한 영상에 등장하는 LAMD 개념도. [헤럴드DB]
논평은 또 “우리에 대한 변함없는 적대감과 호전적 기도를 또다시 드러낸 대결광들의 군사적 망동들이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와 지역의 군사적 불안정성과 위험을 더욱 증대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며 “남조선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은 저들의 군사적 열세를 만회하고 북침야망을 실현하려는 범죄적 기도의 뚜렷한 발로”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계속해서 남측의 스텔스전투기 F-35A를 비롯한 첨단무기체계 도입과 군사훈련 등을 거론한 뒤 “북침현훈증에 사로잡혀 무분별하게 날뛰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호전광들이 미사일 현대화 책동에 혈안이 돼 날뛰면서 군사적 열세를 만회해보려고 발광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리석고 가소롭기 그지없는 망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의 언론, 전문가들도 ‘동시다량의 공격을 모두 방어하기에는 제한적’, ‘한정된 요격미사일’, ‘무용지물’이라며 부질없는 광태를 비난, 조소하고 있다”면서 “승산 없이 추진하는 무지한 미사일 현대화 책동은 도발자, 평화 파괴자로서의 저들의 흉악한 정체만 더욱 드러낼 뿐”이라고 말했다.
남측 언론과 전문가를 인용해 L-SAM과 LAMD 시험발사의 의미를 깎아내리기는 했지만 북한 선전매체가 이례적인 ‘논평’ 형식을 빌려 비난에 나선 것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진전에 대한 불쾌함과 함께 경계의 시선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