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천하에 이게 될까” 벅스뮤직 ‘승부수’, 왜 디즈니와 맞손?
2022-03-03 17:58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 예정인 드라마 '사운드트랙'. 사진은 주연 배우 한소희. [사운드트랙 예고편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벅스뮤직, 드라마로 전성기 되찾겠다더니…넷플릭스도 아닌 디즈니플러스(+)와 맞손?”

‘벅스뮤직’이 제작 투자했던 드라마 ‘사운드트랙 #1’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로 콘텐츠로 공개된다. 당초 벅스뮤직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됐으나, 디즈니플러스와 계약 체결 후 주체가 바뀌었다.

‘사운드트랙’은 벅스뮤직이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공 들인 회심의 콘텐츠다. 콘텐츠 파급력 및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흥행 가능성을 두고 우려도 나온다. 맞손을 잡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만들지 못하며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중 자사 오리지널 드라마로 ‘사운드트랙’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한소희, 박형식 주연의 4부작 드라마 ‘사운드트랙’은 애초 음악앱 ‘벅스뮤직’의 오리지널 뮤직 드라마로 알려졌다. NHN벅스는 원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 116억여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사운드트랙' [디즈니 제공]

그러나 최근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됐다. 벅스뮤직은 기획만 맡는 걸로 표시됐다. 디즈니플러스는 ‘사운드트랙’의 지적재산(IP)와 판권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라마 OST를 포함한 음원 관련 IP는 벅스뮤직이 그대로 확보하고 있다.

‘한방’이 필요한 양사의 니즈가 부합한 걸로 보인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와 벅스뮤직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고전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론칭 후 계속해서 월간사용자(MAU)가 줄어드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MAU는 189만6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5% 이상 줄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등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고 있지만, 화제성 획득에 실패했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가 절실한 만큼, 새로운 방식의 뮤직 드라마 ‘사운드트랙’을 확보한 걸로 보인다.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드' 예고편.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벅스뮤직 역시 한때 음원사이트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지금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멜론, 지니뮤직, 플로, 네이버 바이브 등 경쟁사에 밀려 업계 7위(2월 기준)다. 앞서 지난해 싸이월드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미니홈피 BGM,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싸이월드 오픈이 연기되며 아직 가시화된 성과는 없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넷플릭스와 유튜브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은 업계에서 독보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넷플릭는 지난달 1245만명의 MAU를 기록, 국내 OTT 서비스 중 유일하게 나홀로 성장했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3사와 디즈니플러스 이용자수가 전월 대비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유튜브뮤직도 두 달 연속 지니뮤직을 제치며 업계 2위를 유지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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