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과 한화시스템은 4일 한국형전투기 KF-21의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시험항공기의 국내 비행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AESA 레이더를 장착한 시험항공기. [한화시스템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의 눈이 될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국내 비행시험에 돌입한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시스템은 4일 KF-21의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 성능을 사전검증하고 보완하기 위해 보잉 B-737 항공기를 개조한 시험항공기에 탑재해 국내 비행시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험항공기는 오는 주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달 중순부터 국내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4월까지 총 50회 비행을 통해 62개 항목에 걸쳐 시험이 진행되며 공대공 모드 탐지·추적 기능 및 성능시험, SAR(합성 개구면 레이더) 영상 획득 등 설계검증을 수행하게 된다.
다양한 비행 시나리오 적용과 반복을 통해 AESA 레이더의 완성도 향상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 직무대리(공군 대령)는 “시험항공기를 이용한 국내 비행시험으로 KF-21 AESA 레이더 성능이 보다 안정화될 것”이라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군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KF-21 AESA 레이더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AESA 레이더 요구 성능이 준수됐는지 여부를 최종 판단한 뒤 KF-21 시제기에 탑재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추가 비행시험을 거치게 된다.
또 KF-21이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지형추적과 회피기능 시험을 위해 시험항공기를 활용해 국내외에서 약 50회 추가 비행시험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ADD와 한화시스템은 작년 11~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잉 737을 개조해 AESA 레이더를 장착한 시험항공기를 준비하고 총 10회의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레이더의 핵심기능인 최대 탐지거리 등 기본적인 기능과 성능 시험을 마친 상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미국이 AESA 레이더 기술 이전을 거부한 이후 국내개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한화시스템은 방사청과 ADD 등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AESA 레이더 시제기 1호를 성공적으로 출고시키며 레이더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국내외 비행시험을 통해 AESA 레이더 요구 성능을 최적화시켜 한국형전투기의 성공적인 개발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시스템은 4일 한국형전투기 KF-21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시험항공기의 국내 비행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ESA 레이더 시제기 1호. [한화시스템 제공]
AESA 레이더는 현대 공중전에서 전투기 생존과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최첨단 레이더로 공중과 지상 표적 탐지·추적 및 영상 형성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미래 전투기의 핵심장비다.
안테나의 기계식 회전에 의한 기존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레이더 전면부에 고정된 1000여개의 작은 송수신 통합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빠른 조향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다 넓은 영역 탐지, 다중 임무 수행,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8월 AESA 레이더 시제기 1호를 출고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레이더 강국에 진입했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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