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저녁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말한 데 대해 "도둑놈이 많다고요. 누가 도둑입니까"라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 여기가 자기 고향이라고 (말하며)돌아다니는 게 안동의 자부심에 맞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4일 이 후보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이 나라에 돈이 어디 있습니까. 민주당 정권이 다 써재껴('써대다'의 경북 방언) 국채를 발행해야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안동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 5년의 집권 기간이 안동 시민과 경북인들의 자존심,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완전히 짓밟았다"며 "이곳이 제 고향이 아님에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러분이 저를 대선 후보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 법인카드를 이야기하기가 부끄럽다. 법카 정도는 애교"라며 "저도 26년간 (검찰에서)근무했지만, 공무원이 그런 짓을 하면 당일 모가지가 날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법인카드)으로 초밥 사 먹고 소고기 사 먹은 것 갖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라고 비꼬며 "이런 사람이 정부·여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 자체가 그 정권이 썩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선비의 고장, 퇴계의 고향 안동 출신이라는 게 맞느냐"며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굶으면 굶었지, 누구한테 손 안 벌리는 분들이 안동 사람 아닙니까"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저는 늘 법과 원칙에 목숨까지 걸며 공직생활을 했다"며 "부정부패 세력, 무능한 정치 패거리들,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오만무도한 사람들은 이 윤석열이 싹 갈아치우겠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이날 찾은 안동은 지난달 27일 단일화 협상 결렬 여파로 한 차례 유세가 취소된 곳이다.
윤 후보는 "그래도 어제 아침에 결국 (단일화를)해냈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치 철학과 가치를 연대해 더 넓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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