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서귀포오일장을 찾아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될 경우 윤석열 후보가 아닌 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안 후보가 행정 경험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는데, 조각할 때 입각의 의미도 있을 수 있지만 지방 행정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며 "후자의 경우 당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나 조각, 공동 정부는 당연히 윤 후보의 영역"이라면서도 "합당이나 정치적 변화에 대한 부분은 당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맞는다. 안 대표가 어떤 행보를 하기 희망하느냐에 따라 대응 주체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 선택에 따라 그런 부분은 예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야권 단일화 효과에 대해 "지지율 수치상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선거 막판 여당이 마타도어성 이슈를 던질 텐데, 하나도 먹히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안 대표의 지원유세가 지연된 데 대해선 "인지상정"이라며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다소간 필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안 대표와의 '구원'에 대해 "안 대표가 선거 과정 중에 우리 후보에 대해 별의별 얘기를 다 했다"며 "손가락을 자르겠다든지 과격한 언사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구원이 없다"며 "국민의당이나 안 대표에 대한 언급은 그쪽 발언에 대한 제 평가였지 제가 선제공격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판세와 관련, "블랙아웃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 6∼8% 포인트 앞서는 조사들이 ARS 기준으로 나왔는데,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역(逆) 컨벤션 효과'를 거론하는 데 대해 "주술적 의미의 발언 아닌가"라며 "그랬으면 좋겠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이 대장동 특검 법안 처리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특검은 원래 여당이 검찰 권력을 독점해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야당이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야당이 될 것을 예감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도 "대선 이후 원칙을 갖고 논의하는 게 옳다"며 "민주당이 다급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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