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 부동산 3조원 넘게 보유
2022-03-07 18:33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미얀마인들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쿠데타로 집권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수도인 양곤에서만 3조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엄청난 축재를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7일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달 말 군부가 소유한 양곤 시내 부동산을 경매에 부친다며 공개한 군부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보도했다. NUG의 틴 툰 나잉 기획재정투자부 장관은 “이번 경매는 군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가로챈 부동산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수익금은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 말했다.

미얀마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에서 문민정부가 압승하자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다. 군부가 집권중인 상황에서 반군부 진영이 군부 소유 땅을 경매에 부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NUG는 군부의 부정 축재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진행한 것이다.

NUG가 경매 대상으로 거론한 양곤의 군부 소유 부동산은 총 25곳. 전체 가치는 25억달러(3조원) 가량이다. 군부는 군 기록보관소가 있었던 양곤 양킨구에 4만㎡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고, 국방대학이 있었던 양곤 흘라잉구의 12만㎡, 군 심문센터 인근 25만㎡ 부지 등이 군부 소유다.

지난해 쿠데타 이후 군을 떠나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 중인 진 여 대위는 군부가 일반 대중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이 폭로되면 군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부의 부정 축재 실태가 일반의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kate01@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