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10년만의 인수위…안철수·김한길·권성동·장제원 등 역할 주목
2022-03-10 09:00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10일부터 대통령 취임일인 5월10일 전까지 ‘당선인’ 지위를 얻게 됐다. 이와 함께 10년 만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려진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화 단일화를 통해 국민통합정부 구상을 발표한 만큼 인수위가 공동정부 구상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인수위는 향후 두 달간 차기 5년을 이끌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조직으로, 정권교체 상황인 만큼 인수위원장이 권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 24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크게 대통령이 인선하는 정무직과 각 부처가 파견하는 공무원 조직으로 구분된다. 윤 당선인은 과거의 사례를 고려해 조만간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발표한 뒤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명하고 인수위원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인수위는 선거 후 보름 이내에 출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소는 역대 대체적으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을 이용했으나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이전한다고 공약한 만큼 다른 곳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세종 정가에서는 윤 당선인이 인수위를 세종에 꾸리겠다는 말도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당선인측과 상의해 인수위 출범 일자와 장소를 정하게 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인수위원장 인선이다. 윤 후보가 안 대표와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안 대표의 역할론이 우선 나온다. 안 대표는 윤 당선인 확정 후 “윤석열 당선자와 힘을 모아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와 국민통합으로 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 했다. 선거대책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의원도 국민통합을 상징할 위원장 후보로 떠오른다.

역대 인수위원장 사례를 감안할 때 외부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종찬 당시 국민회의기획본부장,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채정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내정했다.

인수위원으로는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직 또는 입각 가능성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수위가 구체화해 발표할 차기 정부 부처 개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서 대통령실 개혁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고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실 산하 주요 부서를 인수위 단계에서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한 국정운영 계획에서 대통령 관저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옮기고, 대통령실에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를 신설,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에서 대통령당선인으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현직 대통령이 준하는 최고 등급의 ‘갑호’ 경호를 24시간 받게 된다. 경호 주체는 대통령경호처다. 방탄차와 호위 차량이 제공되고, 이동 경로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되며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된다.

대통령당선인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해 대통령 임기 시작 전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다. 당선인은 이를 위해 중앙인사관장기관의 장에게 인사기록 및 관리시스템 등을 열람, 활용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당선인은 첫날 주요국 대사의 예방을 받아 각국 정상들로부터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이를 통해 대통령당선인으로서 첫 외교 무대에 오르게 된다. 또한 함께 경쟁한 상대 후보와 전화통화로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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