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安, 인수위원장? 尹정부 초대 총리? 차기 당권?
2022-03-10 09:0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끌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철수 정치인’ 이미지를 무릅쓰고 사전투표 직전 야권 단일화로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탠 안 대표의 거취에 대해 총리직을 통한 입각, 차기 당권 도전, 경기지사 출마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통합’을 앞세운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 당시 대선 직후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공언한 만큼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참여 후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를 맡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힌다. 안 대표와 윤 당선인은 앞서 공동 선언문을 통해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하며 인수위원회 공동 참여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국민통합’이라는 기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제3지대 출신인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윤 당선인과 국정운영 밑그림을 함께 그리는 모양새가 괜찮을 것이란 시각이다.

안 후보 역시 총리직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는 아니다. 그는 단일화를 통한 입각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 나갈 것인지 솔직히 더 고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직은 국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7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의 반대를 맞닥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안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직접 맡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차기 당권 도전도 가능한 선택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후 당내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당 대표 자리를 노려볼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당 대표를 맡아 자신의 세력을 키운 후 차기 대권주자로 나설 것이란 해석도 뒤따른다. 안 대표는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와 감정적 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의 불씨가 될 만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적 언급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당권을 쥘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장 이 대표는 안 대표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 “당권이라고 표현될 만한 부분에 대해 조율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안 대표 스스로 행정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경기지사,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만약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중앙 정부에서 4년간 멀어지기 때문에 안 대표가 이를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선택지들 중 하나를 택하기 위해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라는 1차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이후 합당을 추진하다 결렬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양당의 지분 협상 과정에서 합당 논의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양측의 이해관계 조율을 통한 원만한 합당 과정을 거치는 것이 급선무인 이유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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