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 윤석열] 민심은 ‘5년만의 정권교체’ 택했다
2022-03-10 10:14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문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22년 대한민국 민심이 5년만의 정권교체를 택한 것이다. 검찰총장직을 자진 사퇴한지 1년만이며, 정치 입문과 동시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8개월만이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출신 최초 대통령, 국회의원 0선 최초 대통령 등 굵직굵직한 ‘최초’라는 수식어를 뒤로한 채, 대한민국 미래 5년을 책임지게 됐다. 다만 이번 대선이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 속에서 유례없는 초박빙 결과가 나오면서, 극심한 여소야대 의회지형을 딛고 협치와 통합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중차대한 과제를 남겼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윤 당선인은 최종 48.56%, 1639만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3%로 1614만7738표를 기록했다. 득표차는 단 0.73%포인트,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헌정 사상 1∼2위 후보 간 최소 격차 기록이다.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할만큼 치열했다. 윤 당선인은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에 밀렸지만 이날 0시 30분께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줄곧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난 것은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총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오전 4시 45분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하나”라며 “우리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당선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지역, 진영, 계층 따질 것 없이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지 똑같은 국민이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이렇게 이끌어주고 시켜주셨듯이 저도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제대로 모시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지역·이념 갈등뿐만 아니라 세대·젠더 갈등까지 갈등의 골을 깊어진 것은 새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 지역에서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동서 지역 구도가 이번 대선에서도 재확인됐다. 당초 양측은 이번 대선을 시작하면서 상대 당 ‘텃밭’에서의 30%의 득표율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지역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윤 당선인은 대구(75.14%)와 경북(72.76%), 경남(58.24%) 등 영남 지역에서는 이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대구 21.60%, 경북 23.80%, 경남(37.38%) 등에 머물렀다. 반대로 호남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80%가 넘었다. 이 후보가 광주 84.82%, 전북 82.98%, 전남 86.10% 을 기록한 반면 윤 당선인은 광주 12.72%, 전북 14.42%, 전남 11.44%에 그쳤다.

선거 과정에서 ‘젠더’ 갈등이 부각되면서 20대 남성과 여성이 반대편으로 총결집하면서 또 한번 갈라졌다. KBS·MBC·SBS 방송 3사가 전날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윤 당선인은 58.7%를 얻으며 36.3%를 보인 이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58.0%, 윤 당선인이 33.8%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 8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총 선거인수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7년 19대 대선(77.2%)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본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이었다. 권역별로는 진보와 보수의 ‘텃밭’으로 각각 불리는 호남·영남이 투표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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