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해단식' 李 "차기정부, 성공한 대통령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
2022-03-10 15:33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제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대책위 해단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이 선택도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의 발현이다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로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고,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는 설명이다.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을 한 그는 해단식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는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하며 받기도 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시간이 되자 품에서 원고를 꺼냈으나 거의 보지 않고 참석자들을 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마지막 인사와 위로를 건넸다. 일부 당직자들은 이 후보의 마지막 인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선대위 상근자, 자원봉사자,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포함해 정세균·추미애·김두관·박용진 전 후보, 김동연 후보, 송영길 대표, 우상호 총괄본부장, 여러 의원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한 뒤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은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기 바란다. 제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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