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이어 日기시다 통화, 中은 축전…尹 외교 행보 시작
2022-03-11 10:38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초동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新)냉전구도로 재편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은 5년 만의 정권교체로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과의 외교 상견례를 시작한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두고 주요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해나갈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11일 오전 10시30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윤 당선인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새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198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기본 정신과 취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며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해왔다.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 발전에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또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했다. 윤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와 미국·호주·일본·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산하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대(對)중국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중국은 대중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은 외교 관례상 상대국 정상이 당선인 신분일 경우 정상통화는 하지 않고 축전을 전달한다. 이에 싱 대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인사를 한 지 5시간만으로,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양국 경제 유대, 국민 간 긴밀한 우정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한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평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통화 다음날, 한미 양국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 체제에서 한미 양국이 발맞춰 첫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한다.

윤 당선인의 미중일 외교 노선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데서 시작하게 됐다. 윤 당선인의 취임 후 첫 외교안보 무대 데뷔는 5월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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