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S도 투자” 윤석열 ‘탈원전 백지화’로 뜬다는 ‘이것’ 뭐길래 [비즈360]
2022-03-13 09:02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공약으로 탈원전 ‘백지화’가 급속도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세대 원자력발전 모델인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다. 상용화를 앞둔 SMR에 삼성·GS·두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적극 투자에 나서 SMR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국회 포럼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SMR은 발전 규모가 300메가와트일렉트릭(㎿e) 이하인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의 약 100분의 1로 축소된 규모다. 대형원전은 특히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가 배관으로 연결돼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있으나, SMR은 하나의 용기에 일체로 연결돼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축소되다 보니 경제성이 크다. 건설 단가가 킬로와트(㎾)당 4000달러 이하로 기존 비용 대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폐기물을 저감하고, 부지를 최소화해 만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근 주민들이 대피할 필요가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전력 생산 위주였던 대형 원전에 비해 활용도도 크다. 담수화, 지역 난방, 수소 생산 등에 다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특히 기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SMR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7월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찾아 SMR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인지, SMR을 도시지역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당선인은 주 교수와의 면담 직후 언론과 만나 “총장직을 그만두게 된 것 자체가 월성 원전 자체와 관련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만큼 윤 당선인은 ‘원전 최강국’을 내세우며 원전의 비중을 30~35% 정도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뉴스케일파워 제공]

SMR 상용화 시계도 구체화되고 있다. 오는 2030년부터 발전소가 본격 건설되고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SMR기업이 증시에 등장한다. 미국의 SMR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상반기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설계 인증을 취득한 기업이다. NH투자증권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2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GS에너지·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뉴스케일파워 주요 지주로서 지분을 확보하고 협력에 나섰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SMR 투자 및 기술 개발이 더욱 활성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원전 대장주인 두산중공업은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달러를 투자했다. 두산중공업이 설계·엔지니어링과 조립 및 생산에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물산도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EPC(설계·조달·시공) 관련 기술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반응로 설치 및 제반시설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에너지도 지난해 뉴스케일파어에 투자했으나 양사 합의에 따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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