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사진)가 지주사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이 올라간다. 임 대표 임기는 오는 15일 종료되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빠지게 된다. 대표이사직도 내려놔야 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단독으로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고(故) 임 전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보스턴대학 졸업 후 2005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쳐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를 맡아오다, 임 전 회장이 타계한 2020년 8월 이후에는 송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지주사를 끌어왔다. 현재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1.65%를, 임 대표는 7.88%를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물러나더라도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임 대표의 한미약품 사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 말까지다. 한미약품은 오너 일가가 아닌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 대표가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임 대표는 유럽 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백신 등 해외 연구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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