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플루언서 “밥줄 끊겼다” 오열…누리꾼들 “정말 이기적” 분노
2022-03-15 09:05


인스타그램 이용 중단 소식에 눈물을 보이는 러시아 인플루언서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러시아에서 14일(현지시간)부터 인스타그램 이용이 중단되는 가운데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수입이 끊일 것을 걱정하며 오열하자 전세계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동유럽 매체 Nexta는 지난 12일 공식 트위터에 29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한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오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는 “이 인플루언서는 이틀 후 인스타그램 이용이 중단된다고 말한다”며 “그는 동포를 포함해 전쟁으로 사망한 수천명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여성의 가장 큰 걱정은 음식 사진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영상 속 여성은 “나는 이것(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번다”며 “이건 나의 삶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자는 순간까지 5년간 함께한 것”이라며 오열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도 “더 이상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을 올릴 수 없고 수익을 얻지 못해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밖에도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이 차단되기 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거나 대신 옮겨갈 다른 SNS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은 ‘정말 이기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족과 헤어지고 죽고 도망 다니느라 눈물 흘린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폭격 사진을 봐라’, ‘물조차 부족한 마리우폴에 와봐야 정신 차린다’ 등 인플루언서들을 비난했다.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 정보통신기술 관련 당국은 14일 0시를 기해 인스타그램 접근을 제한하는 절차를 마쳤다. 이 기관은 러시아 군사 작전을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혐오글을 차단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기존 사용자들이 인스타 계정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옮기고 그들의 팔로워들에게 계정 중단을 알릴 수 있도록 사흘 간의 말미를 줬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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