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서 '푸틴 암살' 표현 안돼"
2022-03-15 09:5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푸틴에게 죽음을' 같은 게시물을 올릴 수 없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릴 수 없다고 밝혔다.

메타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이용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언급하는 맥락에서만 침략군을 상대로 한 위협·협박 게시물은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증오 발언에 대한 콘텐츠 규정의 일시적 완화'가 우크라이나 이용자들에게만 적용되며 이때도 국가 지도자 암살 등을 촉구하는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한 것이다.

최근 로이터 통신 등은 메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폴란드에서 푸틴 대통령이나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죽이겠다는 협박 게시물을 허용하기 위해 '증오 발언 규정' 지침을 변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메타가 불법적으로 살인과 폭력을 촉구했다며 형사처벌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 당국은 자국에서 인스타그램 접근을 차단했다.

이와 관련해 메타의 국제업무 사장 닉 클레그는 13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완화 지침이) 러시아인 전체에 대한 폭력을 허용하는 것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그 사장은 또 "우리는 국가수반을 암살하라는 요청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에도 지침 변경이 우크라이나 이용자들에게만 적용된다며 "조정 없이 표준 콘텐트 규정을 적용할 경우 침입군에 대한 저항과 분노를 표현하는 일반 우크라이나인들의 콘텐트까지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국민에 대한 혐오나 차별, 폭력 등을 부추기는 표현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3654@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