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삼성 0% 홀대” 중국 몰염치, 짝퉁으로 삼성 밀어냈다
2022-03-21 15:51


[123rf]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45만원 ‘갤럭시S22 울트라’가 중국에선 12만원?”

중국에서 가장 많이 제조·판매되는 짝퉁(가짜) 스마트폰 브랜드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0%에 가까운 현지 시장 점유율에도 가짜폰 선호도는 가장 높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가짜 ‘갤럭시 스마트폰’이 기승을 부리며 정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은 한때 중국 시장의 30%를 장악하며 애플 ‘아이폰’과 함께 최강자였지만 중국 업체들의 견제는 물론 짝퉁이 판을 치며 0%대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실제 출고가 145만원 ‘갤럭시S22 울트라’가 출시되자마자 중국에선 12만원짜리 가짜 갤럭시S22울트라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21일 중국 스마트폰 평가앱 안투투(AnTuTu)는 ‘2021년 모조폰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지난 1년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제조·판매된 가짜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였다. 전체 가짜 스마트폰시장의 23%를 차지했다.

이 기간 안투투가 검사한 스마트폰은 총 1214만7275대. 이 가운데 적발된 가짜 스마트폰은 4%인 48만2361대였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봐도 약 11만943대의 가짜 갤럭시폰이 유통된 셈이다.


가짜 갤럭시폰은 ‘기타’로 분류된 가짜 안드로이드폰 물량보다도 많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현지 중소 제조사 가짜폰은 전체 가짜폰의 22%로 집계됐다.

가짜폰이 가장 많은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였다. 지난해에만 1만8353대의 가짜 ‘갤럭시노트10+ 5G’가 적발되며 가짜폰이 가장 많이 만들어진 모델 1위에도 올랐다. 갤럭시노트10도 9167대나 제조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짜폰이 기승 부린 브랜드였던 애플은 올해에는 5위(9%)로, 3계단 내려갔다. 올해 2위는 기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22%), 3위는 화웨이(18%), 4위는 샤오미(15%)였다.

중국에서 가짜 삼성폰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가짜폰 제조 시 유통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제조사 제품 대비 삼성폰의 정식 출고가가 더 높은 만큼 똑같은 가짜폰을 만들어도 유통업자에게 돌아갈 수익이 더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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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싼 ‘정품폰‘을 구매할 만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해서라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고가임에도 삼성폰보다 정품 판매량 더 많고, 짝퉁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23%를 차지하며 6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5위권 밖에 자리 잡으며 구체적인 점유율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0%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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