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늘어난 지식서비스 3대업종 일자리 80%, 수도권 집중
2022-03-23 13:25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최근 5년간 소프트웨어 등 소위 지식서비스 3대 업종에서 일자리가 31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중 80%가량인 25만명이 수도권에 집중돼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역량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초광역권에 기반한 지역의 산업혁신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20년)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 영상·방송·창작예술업, 연구개발 및 전문서비스업 등 양질의 일자리 성장을 주도하는 소위 '지식서비스 3대 업종'은 순증한 일자리의 80.4%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들 3대 업종의 전국 종사자 수는 최근 5년간 31만3000명이 증가했는데 이 중 25만2000명이 수도권에서 늘어난 인원이다. 직무상 관리자그룹과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그룹의 일자리도 최근 5년간 순증한 인원의 75.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적인 고용성장률은 5년간 연평균 0.55%씩 증가했는데 인천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의 고용성장률이 마이너스이거나 미세하게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비수도권 광역시의 일자리 창출 역량이 떨어진 데 대해 보고서는 비수도권 지역 중추도시의 지식서비스 기능이 취약해 산업융합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역 생산 현장과 밀착해 운영되던 민간기업 기술연구소의 수도권 이전 등으로 지역 우수인력이 유출된 것도 원인이다.

벤처캐피탈과 창업지원기능(엑셀러레이터)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의 벤처창업 생태계가 매우 취약하고, 비수도권 광역시의 취약한 일자리 기반하에서 과도한 도시 외연 확대로 도시의 중심성이 약화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발전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10월 '초광역협력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초광역협력은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초광역적 정책과 행정을 추진하는 지역 주도의 연계·협력을 뜻한다.

보고서는 정부의 초광역협력 정책에 대해 지역 간 다양한 협력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어놓았을 뿐 산업 대전환기 초광역권 형성의 필요성에 기반해 초광역권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명확한 정책 목표를 제대로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초광역권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17개 시·도로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초광역권의 중추거점도시(메가시티)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산업혁신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추도시권 중심의 산업혁신생태계는 궁극적으로 지역 산업 및 일자리 성장동력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한 정책과제로 중추도시권 중심의 특화형 산업 육성과 디지털경제시대 혁신을 선도할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인력 중심의 혁신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초광역권 단위로 지역 혁신자원의 효율화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며 지역이 주도성을 발휘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도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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