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남은 서울교육감 선거…‘보수 후보 단일화’가 관건
2022-03-31 10:08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 후보로 조전혁(사진)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문제점이 불거지고 후보들까지 중도 이탈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보수진영에서는 또 다른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올 6월1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4년 전 선거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30일 조전혁 후보를 서울 중도·보수 후보로 결정했다. 조전혁 후보는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인천대와 명지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조 후보는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40%) 합산 결과, 백분율 종합점수 42.93%를 얻었다고 교추협은 설명했다.

하지만 당초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후보 5명 중 3명만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 반쪽짜리 단일화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는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 단일화 결과 발표 하루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는 단일화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교추협 단일화에서 이탈해 독자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다 또 다른 우파 성향 교육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는 별도로 교육감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내달 5일 발표할 계획이어서 보수 진영에서는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 현 구도라면 조희연 교육감의 3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에서 추가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년 전 선거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각각 조영달 교수와 박선영 대표가 출마했다. 박선영 대표가 36.2%, 조영달 교수가 17.3%를 득표, 46.6%를 얻은 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교육감에게 패배했다.

당시 중도·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조희연 교육감을 제칠 수 있었겠지만, 단일화 실패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중도·보수 단일화가 막판까지 이뤄질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영달 후보는 단일화 후보 발표 직후 “교추협 단일화는 원천 무효”라며 “보수 진영의 뜻을 모아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추협 단일화 후보로 뽑힌 조전혁 후보와 조영달 교수, 서리본에서 발표하는 제3의 후보 등 3자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추협 단일화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미 교추협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와 조영달 교수, 서리본 후보 등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약 두달 가량 남은 선거까지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년 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