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비용이 없어요” 택시기사에 100만원 빌려 ‘먹튀’한 승객
2022-04-01 16:0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남 목포에서 한 남성 승객이 택시기사에게 아내 출산을 핑계로 병원비를 빌렸다가 그대로 도주한 사건이 알려져 누리꾼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택시기사예요. 사기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오늘 오후5시경 아버지께서 전남 해남터미널에서 손님을 태우고 목포 산부인과로 갔다. 손님이 도착 후 ‘지갑을 안 가져왔다’며 병원비 명목으로 100만 원 정도를 빌리고는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블랙박스를 보니 손님이 출산 관련 병원비라고 하니까 아버지가 먼저 쓰라고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주시더라”라며 “손님 아버지가 돈을 보내준다고 해 아버지께서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이상해서 산부인과 원무과를 찾아가 확인해보니 그런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돈을 빌린 뒤 전화번호를 남기고 하차했는데,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외국인 여성이 받고는 이내 수신을 차단했다.

A씨는 “병원에서 확인 후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시골에 어르신 상대로 악질적인 사기를 치니 주변에 택시 하시는 분 있으시면 조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A씨가 올린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 캡처 사진에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조수석에 앉아 택시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의를 이용해 사기를 친 악질 사기꾼이다” “따뜻한 선의를 악용하는 이런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점점 각박해집니다” “기사님 마음의 상처가 크실 텐데 꼭 잡으셧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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