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점령했던 공항도 ‘텅텅’…키이우 철수설 증폭
2022-04-02 08:54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일(현지시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인 2월 24일부터 점령한 안토노프 공항에서 철수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안토노프 공항에서 갑자기 철수한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군의 키이우 철수설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한 관리가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그동안 점령하고 있던 안토노프 공항을 떠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같은 날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토노프 공항은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공항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 이곳을 점령한 뒤 진지를 구축하고 주둔해 왔다.

이후 키이우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은 수주 동안 안토노프 공항 주변과 호스토멜 인근 도시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이전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서는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군 차량과 포병 진지 주위에 러시아군이 흙으로 방호벽을 건설한 장면이 포착됐으나 31일 촬영된 사진에는 방호벽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라진 군 차량과 대포 등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명확지 않다.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러시아군과 무기들은 모두 벨라루스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일 간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키이우 동쪽과 서쪽의 10여개 도시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개별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할 경우 수 주일간 키이우 주변에서 전개된 전황에서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하지만 키이우 포위를 시도해온 러시아군이 손실을 보고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것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수 주일째 하르키우 남동쪽의 중요 도시인 이지움을 점령하려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이곳이 점령되면 북쪽의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군이 연결돼 북동부의 우크라이나군이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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