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BTS 참석’ 그래미상에 등장한 젤렌스키 “음악으로 진실 말해달라” [나우,어스]
2022-04-04 11:5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 시상식에 연사로 나서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The Independent'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 시상식에 연사로 나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의 만행에 대해 전 세계인이 함께 진실을 알리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 연설에 나섰다.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어린이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의 꿈과 삶을 소멸시키는 ‘치명적인 침묵’에 비유했다. 도시를 파괴하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이 음악의 가장 대척점에 선 단어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음악가들은 지금 턱시도(를 입고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가 아닌 군복을 입고, 군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난관을 음악은 어떻게든 돌파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불러온 침묵을 깰 수 있도록 음악으로 정적이 가득한 공간을 채워달라며 감성적인 표현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와 TV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진실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달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면 우크라이나의 모든 도시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영상이 상영될 동안 세계적인 팝가수 존 레전드는 자산의 노래 ‘자유(Free)’로 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엔 우크라이나 출신의 음악가와 시인이 함께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할 뻔 했지만, 막판 ‘아카데미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인의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반론을 간발의 차로 이기며 사전 녹화된 영상이 무대에 오르진 못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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