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만에 울리는 갤러리 함성…300억 필드 전쟁이 시작된다
2022-04-05 09:39


왼쪽부터 박민지, 장하나, 박현경, 임희정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사상 첫 300억원대 필드 전쟁이 펼쳐진다. 30개월 만에 갤러리들의 함성까지 더해져 더욱 뜨거운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오는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상금 규모는 역대 최초로 300억대를 돌파한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의 26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회수도 33개로 역대 가장 많다.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10월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신설됐다. 12월 대만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3개 대회는 2023 시즌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닫혔던 대회장 문이 활짝 열린다. KLPGA는 시즌 두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30개월 만에 돌아온 갤러리들의 함성은 역대 최대규모의 상금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유관중 경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박민지 시즌2’ 여부다. 박민지는 지난해 6승을 몰아치며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에 올랐다. 상금 15억 2137만원을 기록해 박성현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13억 3300만원)도 갈아치웠다. 이정은에 이어 4년 만의 상금왕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자신의 점수를 94점으로 매긴 박민지는 “지난해 하반기 체력적으로 힘들어 아쉬웠다. 체력훈련에 힘쓴 올시즌엔 100점에서 깎이는 점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완성형 골퍼로서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민지의 아성을 위협하는 장하나와 박현경, 임희정의 도전도 매섭다. 장하나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고, 국내외 투어 10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더욱 단단해진 샷을 앞세워 11년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단 둘 뿐이었는데, 스물두살 동갑내기 박현경과 임희정이었다. 박현경은 39년 만에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고, 임희정은 자신의 고향(강원 태백) 인근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연속 제패했다. 올해는 각별한 인연을 가진 대회의 3년 연속 우승을 넘어 명실상부 최고의 필드퀸으로 떠오를지 관심이다.

올시즌 루키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드림(2부) 투어 상금왕 윤이나와 상금 2위 권서연, 평균타수 1위 이예원 등 국가대표 트리오와 드림투어 다승자 마다솜, 시드전을 1위로 통과한 손예빈, 2019년 아태 아마추어선수권 2관왕 서어진 등이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뜨거운 신인 경쟁이 펼쳐졌던 2014년(고진영, 백규정, 김민선)과 2019년(조아연, 임희정, 박현경, 이승연) 못지 않는 루키전쟁을 예고했다.

한편 올해부터 변화된 규정도 눈에 띈다. 우선 경기 중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거리와 방향을 파악할 때만 활용할 수 있고, 고도 변화를 측정하는 데는 쓸 수 없다. 또 경사 방향과 각도 등이 상세히 표시됐던 기존 야디지북 사용은 금지된다. 새로운 야디지북엔 심한 경사면이나 비탈진 그린의 가장자리 구역만 표시한다. 카트 사용 규정도 바뀌어 오는 7월부터 전동 및 수동 카트 이용이 금지된다. 또 외국인 선수의 참가 규정을 개정해 국내 선수와 동일한 조건에서 투어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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