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온다…마스터스가 들썩들썩
2022-04-06 11:31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죠. 저는 우승 가능성이 있는 대회만 출전한다는 걸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스터스 출전을 결심했습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사진·미국)가 마침내 필드로 돌아온다. 그것도 “우승하러 왔다”는 호랑이 포효같은 출사표와 함께.

우즈는 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스터스는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된다.

우즈의 필드 복귀는 한 편의 드라마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던 우즈는 10개월간의 재활을 통해 빠르게 회복하며 기적처럼 필드에 서게 됐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 만이다.

단순히 필드에 서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즈는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경쟁하는 걸 즐긴다. 우승할 수 있으면 대회에 나가고 그렇지 않다면 출전하지 않는다. (기자)여러분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며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승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가 만약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역시 니클라우스가 가진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을 갈아치운다. 또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갖고 있는 PGA 투어 통산 최다승(82승) 동률 기록을 뛰어 넘어 83승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경기력보다는 나흘간 72홀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 우즈에게 더 큰 도전이다. 그 역시 “가장 큰 과제는 걷는 것이다. 이곳은 알다시피 평지가 없다. 72홀을 돌아야 하는 긴 싸움이다. 아주 힘든 과제”라고 했다.

그러나 우즈의 두차례 연습라운드를 지켜본 동료 선수들은 우즈의 성공적인 재기 가능성을 점쳤다. 우즈는 일찌감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날아와 이틀에 나눠 18홀을 돌았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때렸고 다소 느리거나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경사가 심한 필드를 모두 걸어서 돌았다. 연습 라운드를 함께한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72홀을 걸을 수 있다면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우즈와 같은 동네에 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동네에서 골프를 같이 쳐봤는데 샷이 날카로웠다. 그가 어떤 일을 해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우즈의 등장으로 우리 모두 ‘넘버2’가 됐다”는 말로 우즈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의 기자 회견 직후 1라운드 조편성을 발표했다. 우즈는 7일 오후 11시34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호아킨 니만(칠레)와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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