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10주년 행사 줄줄이…축제분위기 띄우는 북한
2022-04-09 09:27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집권 10주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달아 개최하며 4월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김 위원장의 당·국가 최고지위 추대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미술전시회가 개막했다고 9일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심야 열병식을 담은 유화 '10월의 경축 광장'을 비롯해 조선화(동양화) '향도의 불빛', 판화 '경례를 받으시라' 등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걸렸다.

그림 이외에도 조각과 금속공예 등이 전시됐다. 노동신문에 실린 전시회 사진에서는 발사 준비를 마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형상화한 듯한 공예 작품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관심 사업이었던 보통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건설과 삼지연시 건설 등을 그려내 민생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리일환 당 선전선동비서와 승정규 문화상 등이 참석했다.

승 문화상은 개막사를 통해 "국력이 최상의 경지에 오르고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오늘의 눈부신 현실"을 강조하며 이는 김 위원장을 최고 지위에 모신 것에 따른 "무상의 행운이며 영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위원장 추대 10주년 청년 웅변모임도 열렸다.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간부 및 학생 등은 8일 청년중앙회관에 모여 김 위원장의 치적을 칭송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2013년 김 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을 위해 새로 발표했던 노래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를 합창하기도 했다.

모임에는 리두성 당 근로단체부장과 문철 청년동맹 중앙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이 사망한 뒤 같은 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사실상 집권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공식 집권은 20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 4월 13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시점부터로 꼽는다.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1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8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만경대 전국 무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전 지역 40여개 단체에서 선발된 6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해 태권도와 우슈, 바둑 등 다양한 종목을 겨루게 된다. 대회는 18일까지 열린다.

또 이날 우표전시장에서 우표전시회가 열렸으며, 각 지방에서는 김 주석의 행적을 찬양하는 논문 발표와 토론회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6∼8일 평양면옥에서 요리축전, 7일 국가미술전람회, 6일 중앙사진전람회와 국가산업미술전시회가 열렸다.

오는 10∼18일 평양 각지에서는 '제7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10∼20일에는 온라인 국제예술행사 '제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김정은 공식집권 10주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 등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겹치는 올해 4월 각종 경축 행사를 집중해 주민 단결과 애국심 고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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