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촬영지, 밴쿠버에 1910년대 부산 영도가..
2022-04-12 07:34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파친코 어시장, 부산 영도를 잘도 재현했구나 했는데, 캐나다 밴쿠버였다고?”

회를 거듭할수록 세계인들의 감동이 커지고,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등 영화계, 국제정치계 인사들의 찬사가 커지고 있는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촬영은 대부분 캐나다 밴쿠버와 한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밴쿠버 스티브스톤 마을이 1910년대 부산 영도를 재현했다.


밴쿠버 어촌마을 항공뷰

▶밴쿠어 어촌 스티브스톤= 장면들 중, 1910년대 부산 영도의 어시장이 고스란히 재현된 곳은 캐나다 광역 밴쿠버 지역 중 하나인 리치몬드의 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스티브스톤(Steveston)이다.

연어 통조림 산업의 역사의 품고 있는 브리타니아 선착장(Britannia Shipyards) 역사지구에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다.

일본 가정집과 파친코 가게 등을 촬영한 곳은 광역 밴쿠버 지역의 또 하나인 서리(Surrey)에 있는 스튜디오로, 한때 밴쿠버 지역 일간지를 찍어내던 오래된 인쇄공장을 개조해 2015년부터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촬영 스튜디오로 사용해 왔다.

12일 캐나다 관광청에 따르면, 파친코의 제작을 맡은 애플 TV+의 외주 제작사 미디어레스는 실감 나는 영상을 위해 밴쿠버 세트장에 80년대 뉴욕을 재현하고, 1923년 관동대지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두 대륙에 구현된 ‘미러 세트’ 절반을 스튜디오에 짓는 등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등장인물이 다 함께 파친코 매장에서 춤추는 오프닝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관광청은 발 빠르게, ‘파친코’ 촬영지의 매력을 한국민과 공유했다.

▶할리우드 단골 촬영지 밴쿠버의 탄소중립= 파친코 뿐 만 아니라 여러 할리우드의 영화의 단골 제작지인 밴쿠버는 캐나다 서부, BC 주 최대 도시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세련된 항구 도시다.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며 다운타운 맛 투어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도심에서 30분만 나가면 대자연을 접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로도 손꼽히는데, 이런 환경의 가치에 눈뜬 밴쿠버는 전 세계에서 탄소 중립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리 스튜디오의 사례처럼 도시의 유휴 공간을 재생해 저탄소 산업으로 중심축을 옮긴 대표적인 곳이 그랜빌(Granville) 아일랜드이다. 한때 낡은 창고만 가득하던 공장 지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1970년대부터 변화하기 시작해 지금은 밴쿠버의 예술가들과 미식가들이 활동하는 도시의 대표 명소가 됐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출발해 폴스 크리크(False Creek)를 따라 카약 등 무동력 스포츠를 즐기며, 울창한 열대우림과 설산을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대자연이 가깝다.


그라우스 산

▶최고봉 그라우스山,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공원= 그라우스 마운틴단 20분간의 이동으로 밴쿠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그라우스(Grouse) 마운틴은 밴쿠버 최고봉이자 도심에 근접한 사계절 자연 휴양지로 유명한데, 한편으로는 풍력발전을 통해 260가구에 전기를 공급해 주는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밴쿠버는 도심 안팎에서 진지하게 자연을 만날 기회가 많다. 100에이커에 이르는 도심의 오아시스인 스탠리파크는 230여개나 되는 밴쿠버 공원의 대표주자다. 이 공원에 위치한 밴쿠버 수족관은 해양 야생동물 6만5000여마리에 대한 연구, 재활 및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탠리공원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공원

자연에 더 가까이 가고 싶다면, 밴쿠버 북쪽 해안에 있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공원을 추천한다. 1889년부터 70m 상공에 설치한 137미터 현수교를 포함해 클리프 워크 등 여러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하는 곳이다.

130년 이상 쌓아온 이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상 가장 오래된 원시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면서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섬세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이 운영하는 UBC 식물원은 꽃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기후 적응과 기후 변화를 탐구할 수 있는 현장이다.

▶에코 프렌들리 먹거리= 지구의 환경을 고민하는 의식 있는 여행자라면, 밴쿠버에서는 고민이 좀 줄어든다. 이미 검증된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중립 여행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 호텔’과 ‘에코 프렌들리 이팅’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된다.

코스트콜하버호텔, 하야트리젠시 밴쿠버, 리스텔호텔, 런던호텔, 페어몬트 퍼시픽림 등의 ‘그린 호텔(Green Hotel)’은 호텔 운영 전반에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밴쿠버에는 449㎞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도 있다. ‘에코 프렌들리 이팅’이 가능한 레스토랑은 포리지, 챔바, 킨드카페, 로바 등이 있으며, 농장에서 직배송한 로컬 식재료 사용, 채식 식단 제공, 탄소중립 조리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캐나다관광청은 소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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