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3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과 비교해 80만명 이상 증가했다. 20년 만에 최고 증가폭이다. 15∼64세 고용률도 67.8%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1월 이래 역대 3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3월 기준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다.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5만4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3만1000명 늘었다. 3월 기준으로 2002년(86만4000명) 이후 20년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13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특히 이번달은 기저효과 소멸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월과 2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는 각각 -3.7%, -1.8%를 기록했고, 지난해 3월엔 1.2% 증가였다. 2월 고용동향까지는 취업자 수 증가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3월엔 이를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0만명 넘게 증가한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점업(-2만명)과 도·소매업(-3만2000명)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시장호조로 지난해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금융·보험업은 올해 들어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났다. 3월엔 2만5000명 줄었다. 협회 및 단체·수리,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도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명 증가했다. 2018년 1월(10만6000명)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6만4000명)이나 운수·창고업(8만1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등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도 1년 전보다 81만1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도 16만6000명 늘었다. 다만, 일용근로자는 17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3만5000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2만5000명)도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1000명), 50대(25만8000명), 20대(17만4000명), 30대(4만3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40대(2만1000명)과 30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40대 증가 폭은 60세 이상의 6%에 불과하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40만7000명,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8만9000명 각각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7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8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34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1.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9만2000명으로 27만7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3월에 80만명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가가 나타난 건 우리 고용의 회복 흐름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업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제조업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제 현장에서 청년이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전체 취업자 수 흐름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모습이나 도소매업·숙박음식업,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업종 고용상황도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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