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만장일치 “물가 압력 장기화 판단…불가피”
2022-04-14 12:30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은 14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총재 공석에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주 위원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말 금통위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총재 공석 상황임에도 저희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3%)를 하회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의원은 그러나 물가 상승만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가를 보면 (금리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동시에 경기 하방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우려에 대해선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내외 금리 차 축소 또는 역전이 일부 환율 상승 압력,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인다고 해도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주 위원은 "환율의 움직임과 국제자금 이동이 금리 차에 영향은 받지만 경제 펀더멘털, 경제 성장세의 영향도 받는다"며 "한국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양호하고 물가도 다른 주요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높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 이어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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